현실/일상

로튼 어니언

Onieeeon 2024. 12. 20. 17:23

 
 
 
 
지난 6개월 동안-
전혀 다른 범주에 있는 일 서너 가지를 동시에 해야 했고,
감당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으며,
그럼에도 불고하고 꾸역꾸역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탈이 날 것이 탈이 났다. 
그래도 이게 차악의 마무리였으니까 괜찮은 편이지.  
이게 과연 시행착오의 일환일까, 했지만 합리화일 뿐이야.
그까짓 핑계는 구억 개도 댈 수 있어. 
 
§
 
아휴. 얼른 집에 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두 시간 동안 울고 싶다. 
'괜찮아' 해서 진짜 괜찮아졌었는데
백업파일 잘못 열어서 그 직전까지의 나빴던 상황을 다시 덮어쓴 기분. 
아휴, 아휴 무기력해. 
 
 
사실은 내가 이것밖에 못해내는 사람이었는데 
기대들에 부응하고 싶어서 해내는 척 오래 버텼는지도 모르지 뭐.. 
근데 과연, 누군들 와서 해낼 수 있는 수준이었는지는 좀 궁금하다. 
내 앞에 물려놓은 것들이 얼마나 가중되어 있었고 그들은 얼마나 무심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