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따놓은 자격증을, 온전히 나의 마음을 위한 취미들을, 대단하고 멋지게 여겨주는 나의 사람들.
한 번- 속상한 어느 연말에 전화가 와서는
“너는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원석 같아, 정말 세상의 보배 같은 사람이야. 내 친구 중에서 너는 정말 큰 자랑이야.“
했다. 글쎄, 연말이었으니 아무래도 조금 취해서 전화를 했는지도.
주눅들어있던 나에게 무척이나 따뜻한 마음이라 그 속상한 일 그깟 게 뭐 아무렴 어떤가-싶었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게 어마어마한 행복이니까 말이야.
항상 고마움을 전해.
혼자 감당하기에 버거운 일이 생길 때 나의 사람들을 떠올려. 나에게 소중한,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나의 사람들을.
인간관계를 갈망하거나 욕심내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주 일부, 가까이 지내고 싶지만 가깝지 않은 사람들을 마주하는 순간을 기대해보기도 한다.
일방적으로 나는 당신을 알게된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지 알려주는 상상을 한다.
기뻐하는 표정을 보며 안도하는 나의 마음, 언젠가 지난한 시절에-당신의 존재 가치가 스스로 의심스러울 때
나의 진심이 기댈 곳이기를, 그런 고요한 마음을 상상한다.
나의 사람들을 대하는 내 마음은, 어떤.. 팬의 마음에 가깝다.
당신이 -적어도 나에게는- 얼마나 소중한/멋진/긍정적인/영향력 있는/동경하는 사람인지, 늘 알려주고 싶은 모양이야.
‘나에게는 그런 너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지는 모르지만-’의 전제가 있어,
일방적인 것이 기본이며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면 고맙고 감동받을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당연하지. 타인에게 내가 어떤 사람일지는, 내 의지로 정하는 건 아니니까.)
비슷한 결의 마음이 맞닿는 순간은 결국 나에게 돌아와, 나를 걷고, 살게한다.
친애하는 창작가들이 나에게 그렇듯.